EP16. 부자보다 중요한 질문 (시리즈 마무리)
- 1EP00.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의 진짜 의미
- 2EP01. 돈과 시간, 무엇이 더 소중한가
- 3EP02. 수도승의 철학 — "충분함"을 아는 사람
- 4EP03. 수도승이 부자 되는 법
- 5EP04. 최적화자의 철학 —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삶
- 6EP05. 최적화자가 부자 되는 법
- 7EP06. 빌더의 철학 — 만드는 사람이 결국 이긴다
- 8EP07. 빌더가 부자 되는 법
- 9EP08. 투자자의 철학 — 돈이 일하게 한다
- 10EP09. 투자자가 부자 되는 법
- 11EP10. 도박사의 심리 — 한 방의 유혹
- 12EP11. 도박사가 부자 되는 법 (그리고 왜 추천 안 하는가)
- 13EP12. 하이브리드의 철학 — 안전판 위의 작은 모험
- 14EP13. 하이브리드가 부자 되는 법
- 15EP14. 당신의 형태 찾기 — 자기 진단 워크숍
- 16EP15. 형태는 바뀔 수 있다 — 인생 단계별 전략
- 17EP16. 부자보다 중요한 질문 (시리즈 마무리)
EP16. 부자보다 중요한 질문 (시리즈 마무리)
이 시리즈를 시작한 이유가 있다.
괴로웠기 때문이다.
괴리감의 정체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돈 많으면 좋겠다", "경제적 자유 얻고 싶다", "일찍 은퇴하고 싶다."
그래서 주변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코인으로 3억 벌었대." "주식 레버리지로 2배 됐대." "부동산 갭투자로 대박났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조급해졌다. "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따라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마음이 따라가지 않았다.
레버리지? 무섭다. 몰빵? 못 한다. 큰 리스크? 감당이 안 된다.
머리로는 "저렇게 해야 부자 되지"라고 생각하는데, 마음은 "난 못 해"라고 말했다.
그 괴리감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왜 용기가 없을까?"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못 할까?" "나는 부자가 될 자격이 없는 건가?"
깨달음
이 시리즈를 쓰면서 깨달은 게 있다.
내가 따라 하려던 사람들은 "공격적 투자자"나 "도박사"에 가까웠다.
그들의 방법은 그들에게 맞는 방법이었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심장, 잃어도 괜찮은 상황, 또는 그냥 운.
나에게는 그게 없었다.
없는 걸 가지고 있는 척하려니까 괴로웠던 거다.
나의 선택을 존중하기
돈과 삶에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안정을 원하면 대박을 포기해야 한다.
이건 선택이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선택이다. 안정적으로 사는 것도 선택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나의 선택도 존중받을 만하다.
이걸 깨닫고 나니까 편해졌다.
"나는 겁쟁이야"가 아니라 "나는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나는 부자가 못 돼"가 아니라 "나는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부자가 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부자의 정의
다시 EP00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당신이 원하는 건 정말 '돈'인가?"
나는 아니었다.
나는 불안하지 않고 싶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선택지를 갖고 싶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꼭 10억이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3억이어도 될 수 있다. 월 300만원 패시브 인컴이어도 될 수 있다. 그냥 "본업 + 작은 사이드"여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상태였다.
6가지 형태, 6가지 정답
이 시리즈에서 6가지 형태를 다뤘다.
수도승, 최적화자, 빌더, 투자자, 도박사, 하이브리드.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다. 어느 것도 오답이 아니다.
| 형태 | 부자의 정의 |
|---|---|
| 수도승 | 적게 필요하면 적게 벌어도 부자다 |
| 최적화자 | 시스템이 굴러가면 부자다 |
| 빌더 | 내가 만든 것이 돈을 벌면 부자다 |
| 투자자 | 돈이 돈을 벌면 부자다 |
| 도박사 | 한 방 터지면 부자다 |
| 하이브리드 | 선택지가 있으면 부자다 |
각자의 "부자"가 다르다.
남의 부자를 쫓으면 괴롭다. 나의 부자를 찾으면 편하다.
부자보다 중요한 질문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부자가 되면 행복할까?"
솔직히, 모른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있다.
하버드 대학교의 75년 행복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가장 큰 요인은 이거다.
1위: 좋은 인간관계 (압도적)
2위: 건강
3위: 의미 있는 일
4위: 자율성
돈: 기본 생활 이후로는 순위권 밖돈은 일정 수준까지는 중요하다. 배고프면 행복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본 생활이 해결된 이후에는,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급격히 줄어든다.
연봉 1억인 사람이 연봉 5천만원인 사람보다 두 배 행복하지 않다.
진짜 질문들
그래서 이 시리즈의 끝에서, 이 질문들을 남긴다.
질문 1: 부자가 되면 뭘 할 건가?
"부자 되면 할 거야"라고 미뤄둔 것들.
그거 정말 부자가 되어야만 할 수 있는 건가? 지금 작게라도 시작할 수 없는가?
질문 2: 지금 불행한 이유가 정말 돈 때문인가?
돈이 없어서 불행한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인데, 돈 탓을 하고 있는 건가?
질문 3: "충분함"의 기준은 누가 정했는가?
"이 정도는 있어야지"라는 기준.
그게 내가 정한 건가? 아니면 주변 시선, SNS, 사회적 기대가 정한 건가?
질문 4: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뭘 포기하는가?
시간? 건강? 관계? 현재의 행복?
그 포기가 정말 가치 있는 거래인가?
나의 결론
이 시리즈를 쓰면서 나도 답을 찾아갔다.
나는 최적화자를 베이스로 한 하이브리드다.
큰 부자는 못 될 수도 있다. 10억, 20억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안정을 원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작은 것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게 나의 형태다.
꼭 큰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나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
이걸 깨닫는 데 오래 걸렸다.
주변의 성공담에 휘둘리고, 나와 맞지 않는 방법을 따라 하려고 하고, 괴리감에 괴로워하고.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의 선택도 괜찮다.
마무리
이 시리즈가 당신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쓴 글이 아니다.
"나에게 맞는 부자가 뭔지"를 찾아가는 글이었다.
당신의 형태는 무엇인가? 당신의 "충분함"은 얼마인가? 당신의 "부자"는 어떤 모습인가?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면, 이 시리즈는 성공이다.
답을 못 찾았어도 괜찮다. 나도 아직 찾아가는 중이다.
중요한 건 질문을 품고 사는 것이다.
막연히 "부자 되고 싶다"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부자는 뭘까"를 묻는 것.
그 질문이 당신을 괴리감에서 벗어나게 해줄 거다.
[마지막 질문]
당신의 부자는 어떤 모습인가?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해보라.
그 한 문장이 당신의 나침반이 될 거다.
—" 나다운 부자 되기" 시리즈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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