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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데이터 효율화 — 중복제거, 압축, 씬 프로비저닝

중복제거 동작 원리와 인라인/포스트프로세스 차이, 압축 알고리즘(LZ4 vs ZSTD) 비교, 컴팩션과 쓰기 증폭(WAF), 씬 프로비저닝의 오버프로비저닝 위험, 벤더별 효율화 구현 차이, "5:1 리덕션"의 진실과 측정 기준의 함정까지. 공짜 점심은 없다.

글꼴

"실효 용량 100TB인데 논리 300TB를 쓰고 있다."

이 말이 가능한 건 데이터 효율화 기술 덕분이다. 중복제거, 압축, 씬 프로비저닝.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물리 디스크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벤더가 "3

데이터 리덕션"이라고 말할 때, 이 기술들이 합산된 결과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 중복제거는 CPU를 먹고, 압축은 레이턴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씬 프로비저닝은 물리 용량이 바닥나면 서비스를 멈추게 만든다. "켜면 좋아지는" 마법이 아니라,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효율화의 전체 그림

  데이터가 스토리지에 기록되는 과정:
  
  호스트가 쓰기 요청 (4KB 블록)


  ┌─────────────────────────────────────────────┐
  │ ① 씬 프로비저닝                              │
  │    "실제로 쓸 때만 물리 공간을 할당한다"      │
  │    1TB 볼륨이지만 10GB만 쓰면 10GB만 차지    │
  │                                             │
  │ ② 인라인 중복제거                            │
  │    "이 블록, 이미 저장된 것과 같은가?"        │
  │    같으면 → 포인터만 저장. 물리 쓰기 안 함   │
  │    다르면 → 다음 단계로                      │
  │                                             │
  │ ③ 인라인 압축                                │
  │    "이 블록을 더 작게 만들 수 있는가?"        │
  │    4KB → 2KB로 압축되면 절반만 디스크에 기록  │
  │                                             │
  │ ④ 디스크에 기록                              │
  └─────────────────────────────────────────────┘
  
  "인라인"이란: 데이터가 디스크에 기록되기 전에 처리한다는 뜻.
  "포스트프로세스"란: 일단 기록하고, 나중에 백그라운드로 처리.

중복제거(Deduplication) — 같은 데이터를 두 번 저장하지 않는다

중복제거는 동일한 데이터 블록을 하나만 저장하고, 나머지는 포인터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중복제거 동작 원리:
  
  [중복제거 전]
  볼륨A: [블록1] [블록2] [블록3]
  볼륨B: [블록1] [블록2] [블록4]   ← 블록1, 블록2가 동일
  
  물리 저장: 블록1, 블록2, 블록3, 블록1, 블록2, 블록4
  총 6개 블록 사용
  
  [중복제거 후]
  물리 저장: 블록1, 블록2, 블록3, 블록4
  볼륨A: → 블록1, → 블록2, → 블록3
  볼륨B: → 블록1, → 블록2, → 블록4  ← 포인터로 참조
  
  총 4개 블록 사용 (33% 절약)
  
  동작 방식:
  1. 각 블록의 해시(fingerprint)를 계산 (SHA-256 등)
  2. 해시 테이블에서 동일한 해시가 있는지 검색
  3. 있으면 → 포인터만 저장 (물리 쓰기 없음)
  4. 없으면 → 새 블록으로 저장 + 해시 테이블에 등록

인라인 vs 포스트프로세스:

┌──────────────────────────────────────────────────────────┐
│           인라인 vs 포스트프로세스 중복제거                 │
├────────────────┬─────────────────┬────────────────────────┤
│                │ 인라인          │ 포스트프로세스          │
├────────────────┼─────────────────┼────────────────────────┤
│ 처리 시점      │ 쓰기 전에 즉시  │ 쓰기 후 백그라운드     │
├────────────────┼─────────────────┼────────────────────────┤
│ 공간 절약 시점 │ 즉시            │ 나중에 (분~시간 후)    │
├────────────────┼─────────────────┼────────────────────────┤
│ 쓰기 성능      │ 약간 영향       │ 영향 적음              │
│                │ (해시 계산 필요)│ (일단 쓰고 나중에 처리)│
├────────────────┼─────────────────┼────────────────────────┤
│ 컨트롤러 CPU   │ 쓰기 시 부하    │ 백그라운드 시 부하     │
├────────────────┼─────────────────┼────────────────────────┤
│ 물리 공간      │ 중복 데이터가   │ 처리 전까지 중복 데이터│
│                │ 아예 안 쓰임    │ 가 물리 공간을 차지    │
├────────────────┼─────────────────┼────────────────────────┤
│ 주 사용 벤더   │ NetApp, Pure    │ 일부 Dell 환경         │
│                │ (대부분 인라인) │                        │
└────────────────┴─────────────────┴────────────────────────┘
 
  현대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거의 다 인라인이다.
  컨트롤러 CPU 성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라인 오버헤드가 크지 않다.
  HDD 시대에는 컨트롤러 CPU가 부족해서 포스트프로세스가 많았다.

워크로드별 중복제거 효과:

  ┌───────────────────────┬──────────────┬──────────────────┐
  │ 워크로드              │ 중복제거 효과│ 이유              │
  ├───────────────────────┼──────────────┼──────────────────┤
  │ VDI (가상 데스크톱)    │ 매우 높음    │ 동일 OS 이미지가 │
  │                       │ 3:1 ~ 5:1   │ 수백 개 복제     │
  ├───────────────────────┼──────────────┼──────────────────┤
  │ VMware 가상 서버       │ 높음        │ OS 영역 중복     │
  │                       │ 2:1 ~ 3:1   │                  │
  ├───────────────────────┼──────────────┼──────────────────┤
  │ 개발/테스트 환경       │ 높음        │ 프로덕션 복제본이 │
  │                       │ 2:1 ~ 4:1   │ 여러 개          │
  ├───────────────────────┼──────────────┼──────────────────┤
  │ 일반 파일 서버         │ 보통        │ 파일 종류에 따라 │
  │                       │ 1.3:1 ~ 2:1 │ 편차 큼          │
  ├───────────────────────┼──────────────┼──────────────────┤
  │ DB (Oracle, MySQL)    │ 낮음~보통   │ DB 내부 데이터는 │
  │                       │ 1.2:1 ~ 1.8:1│ 중복이 적음     │
  ├───────────────────────┼──────────────┼──────────────────┤
  │ 이미 압축/암호화된     │ 거의 없음   │ 압축/암호화되면  │
  │ 데이터 (영상, 이미지)  │ 1:1 ~ 1.1:1│ 패턴이 사라져서  │
  │                       │             │ 중복이 안 잡힘   │
  └───────────────────────┴──────────────┴──────────────────┘

중복제거의 리스크:

  ┌──────────────────────────────────────────────────────────┐
  │ · 컨트롤러 CPU/메모리 소비가 늘어난다.                    │
  │   해시 테이블이 메모리에 상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
  │   중복제거 대상 데이터가 많을수록 해시 테이블이 커진다.   │
  │   메모리가 부족하면 해시 테이블이 디스크로 넘어가서       │
  │   중복제거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
  │                                                          │
  │ · 중복제거된 블록 하나가 깨지면 참조하는 모든 볼륨이      │
  │   영향을 받는다. RAID/체크섬이 이걸 보호하지만,           │
  │   "하나의 물리 블록 = 여러 논리 블록"이라는 구조가        │
  │   장애 영향 범위를 넓힌다는 건 인식해야 한다.             │
  │                                                          │
  │ · 중복제거를 끄는 건 쉽지만, 이미 중복제거된 데이터를     │
  │   원래대로 되돌리는(rehydrate) 건 대량의 IO를 발생시킨다. │
  │   피크 시간에 절대 하면 안 된다.                          │
  └──────────────────────────────────────────────────────────┘

압축(Compression) — 데이터를 더 작게 만든다

압축은 데이터 블록 내부의 반복 패턴을 줄여서 물리적으로 더 적은 공간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중복제거가 "같은 블록을 합치는" 거라면, 압축은 "블록 자체를 줄이는" 거다.

  압축 동작:
  
  [원본 블록: 4KB]
  AAAAAABBBBBBCCCCCC...  (반복 패턴 있음)
       │ 압축

  [압축 후: 1.5KB]
  A×6B×6C×6...  (반복 횟수로 대체)
  
  4KB → 1.5KB = 약 2.7:1 압축률
  
  
  [원본 블록: 4KB]
  x7f3a9c2b1e8d...  (암호화된 데이터, 패턴 없음)
       │ 압축 시도

  [압축 후: 4KB]  ← 줄어들지 않음!
  
  이미 압축되었거나 암호화된 데이터는 압축이 안 된다.

압축 알고리즘에 따라 성능과 압축률의 트레이드오프가 있다.

  ┌──────────────────────────────────────────────────────────┐
  │           압축 알고리즘 비교                               │
  ├────────────────┬─────────────────┬────────────────────────┤
  │                │ LZ4             │ ZSTD (Zstandard)       │
  ├────────────────┼─────────────────┼────────────────────────┤
  │ 압축 속도      │ 매우 빠름       │ 빠름 (LZ4보다 느림)   │
  ├────────────────┼─────────────────┼────────────────────────┤
  │ 압축률         │ 보통            │ 높음 (LZ4보다 ~30%    │
  │                │                 │ 더 압축)               │
  ├────────────────┼─────────────────┼────────────────────────┤
  │ CPU 부하       │ 낮음            │ 중간                   │
  ├────────────────┼─────────────────┼────────────────────────┤
  │ 해제(읽기) 속도│ 매우 빠름       │ 빠름                   │
  ├────────────────┼─────────────────┼────────────────────────┤
  │ 적합한 환경    │ 레이턴시 민감   │ 용량 절약 우선         │
  │                │ (OLTP DB 등)    │ (아카이브, 백업 등)    │
  ├────────────────┼─────────────────┼────────────────────────┤
  │ 사용 벤더      │ NetApp(기본),   │ NetApp(선택 가능),     │
  │                │ Pure            │ 일부 Dell 환경         │
  └────────────────┴─────────────────┴────────────────────────┘
  
  벤더별 압축 구현:
  NetApp ONTAP — Adaptive Compression (블록 크기에 따라 알고리즘 자동 선택)
  Pure Storage — 항상 인라인 압축. 사용자가 끌 수 없음. "우리가 알아서 한다."
  Dell PowerStore — 인라인 압축 기본. 워크로드에 따라 자동 조절.

압축의 장단점:

  장점:
  · 중복제거와 달리 거의 모든 데이터에 효과가 있다
    (이미 압축/암호화된 건 제외)
  · 인라인 압축은 디스크에 쓰는 양 자체가 줄어드니
    SSD 수명(쓰기 횟수)도 늘어난다
  · 올플래시에서는 CPU 오버헤드가 미미하다
  
  단점/리스크:
  ┌──────────────────────────────────────────────────────┐
  │ · 이미 압축된 데이터(JPG, MP4, ZIP, 암호화)에        │
  │   압축을 걸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CPU만 낭비한다.  │
  │   어떤 벤더는 "압축 불가"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패스하지│
  │   만, 감지 비용 자체가 오버헤드다.                    │
  │                                                      │
  │ · 압축률이 가변이라 용량 예측이 어렵다.               │
  │   "지금은 2:1인데 내달에 영상 데이터가 들어오면       │
  │    1.1:1로 떨어질 수 있다." 용량 계획 시              │
  │   최악의 압축률(1:1)도 감안해야 한다.                 │
  │                                                      │
  │ · 압축된 블록은 크기가 불균일하다. 이로 인해 내부적   │
  │   으로 단편화(fragmentation)가 발생할 수 있고,        │
  │   이걸 정리하는 게 컴팩션(아래에서 다룸)이다.         │
  └──────────────────────────────────────────────────────┘

컴팩션(Compaction) — 빈 공간을 정리한다

중복제거와 압축을 하면 블록 크기가 들쭉날쭉해진다. 4KB 블록이 압축되어 1.5KB가 되면 2.5KB가 남는다. 이 자투리 공간들이 쌓이면 실제로는 빈 공간이 있는데 새 블록을 넣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컴팩션은 이 자투리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과정이다.

  컴팩션 전:
  [1.5KB][빈2.5KB][2KB][빈2KB][3KB][빈1KB]
   사용     낭비    사용  낭비   사용   낭비
  
  컴팩션 후:
  [1.5KB][2KB][3KB][빈 연속 공간]
   사용   사용  사용  회수됨!
  
  자투리를 모아서 연속 빈 공간을 만든다.

컴팩션은 올플래시 환경에서 특히 중요하다. SSD는 "쓰기 전에 지워야 한다"는 특성이 있어서, 단편화가 심하면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이 발생한다.

  쓰기 증폭(Write Amplification):
  
  호스트가 4KB를 쓰려고 했는데,
  SSD 내부에서 가비지 컬렉션을 위해 64KB를 읽고 지우고 다시 쓴다.
  
  WAF = 실제 SSD에 쓴 양 / 호스트가 요청한 쓰기 양
  WAF 1.0 = 이상적 (호스트 요청만큼만 쓰기)
  WAF 3.0 = 호스트가 1GB 쓰면 SSD는 3GB 쓰기 = SSD 수명 3배 소모
  
  컴팩션이 잘 되면 WAF가 낮아진다.
  컴팩션이 안 되면 WAF가 올라가고 SSD 수명이 줄고 성능도 떨어진다.
  
  리스크:
  · 컴팩션 자체가 IO를 발생시킨다 (읽고 → 재배치하고 → 쓰기)
  · 피크 시간에 컴팩션이 돌면 서비스 IO와 경합한다
  · 대부분의 벤더는 컴팩션을 유휴 시간에 자동으로 실행하지만,
    유휴 시간이 없는 24x7 워크로드에서는 경합이 발생할 수 있다

씬 프로비저닝 심화 — 편하지만 위험하다

2편에서 씬 프로비저닝의 개념을 다뤘다. 여기서는 운영 관점에서의 리스크를 깊이 파본다.

  씬 vs 씩(Thick) 프로비저닝:
  
  Thick:
  ┌──────────────────────────────────────────┐
  │ 1TB 볼륨 생성 → 물리 1TB 즉시 할당      │
  │ 실제 사용 10GB여도 1TB가 예약됨          │
  │                                          │
  │ 장점: 용량 부족 걱정 없음. 안전.         │
  │ 단점: 물리 공간 낭비가 심함.             │
  └──────────────────────────────────────────┘
  
  Thin:
  ┌──────────────────────────────────────────┐
  │ 1TB 볼륨 생성 → 물리 0GB 할당 (!)       │
  │ 실제 사용 10GB면 물리 10GB만 차지        │
  │                                          │
  │ 장점: 물리 공간 효율 극대화.             │
  │ 단점: 오버프로비저닝 → 물리 부족 → 장애! │
  └──────────────────────────────────────────┘

오버프로비저닝의 위험:

  오버프로비저닝 시나리오:
  
  물리 실효 용량: 63TB
  
  볼륨A: 논리 50TB (실제 사용 20TB)
  볼륨B: 논리 50TB (실제 사용 15TB)
  볼륨C: 논리 50TB (실제 사용 10TB)
  ──────────────────────────────────
  논리 합계: 150TB   (물리의 2.4배!)
  물리 사용: 45TB    (아직 여유 있음)
  
  여기서 볼륨A에 대량 데이터 로딩이 시작되면?
  
  물리 사용: 45TB → 55TB → 60TB → 63TB → ???
  
  63TB를 넘는 순간:
  ┌──────────────────────────────────────────────────────┐
  │ · 새 쓰기가 거부된다 (IO Error)                      │
  │ · 볼륨이 오프라인될 수 있다                           │
  │ · 볼륨A뿐 아니라 같은 풀의 볼륨B, C도 영향받는다!   │
  │ · → 한 서비스의 데이터 폭증이 다른 서비스를 죽임     │
  │                                                      │
  │ 이건 디스크 장애가 아니다. RAID로 못 막는다.          │
  │ 순수한 운영 실패다.                                   │
  └──────────────────────────────────────────────────────┘

씬 프로비저닝을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
  │ 1. 물리 사용률 모니터링 필수                          │
  │    논리 용량이 아니라 물리 사용률을 본다.              │
  │    70% → 주의, 80% → 경고, 90% → 긴급 (11편 참고)   │
  │                                                      │
  │ 2. Space Reclamation (UNMAP/TRIM)                     │
  │    호스트에서 삭제한 데이터가 스토리지에서는           │
  │    "사용 중"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
  │    UNMAP 명령으로 스토리지에 "이 블록 안 쓴다"를      │
  │    알려야 물리 공간이 회수된다.                       │
  │                                                      │
  │    Linux: fstrim /data/erp (또는 discard 마운트 옵션) │
  │    VMware: VAAI UNMAP (자동 또는 수동)                │
  │                                                      │
  │    UNMAP의 리스크:                                    │
  │    · 대량 UNMAP 실행 시 IO 성능 일시 저하             │
  │    · 일부 구형 스토리지에서 UNMAP이 제대로 안 될 수   │
  │      있다. 벤더 호환 매트릭스 확인 필요.              │
  │                                                      │
  │ 3. 오버프로비저닝 비율 관리                           │
  │    논리 합계 / 물리 실효 = 오버프로비저닝 비율        │
  │    2:1 이내가 안전. 3:1 이상이면 리스크 높음.         │
  │    리덕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
  │                                                      │
  │ 4. Volume Auto-Grow 설정 시 주의                      │
  │    자동 확장을 걸어두면 편하지만, 한 볼륨이 물리 공간을│
  │    독식할 수 있다. 최대 크기 상한을 반드시 설정.      │
  └──────────────────────────────────────────────────────┘

벤더별 데이터 효율화 비교

같은 "데이터 리덕션"이라도 벤더마다 구현과 철학이 다르다.

┌──────────────────────────────────────────────────────────┐
│           벤더별 데이터 효율화 비교                         │
├──────────────┬───────────────────────────────────────────┤
│ NetApp ONTAP │ · 인라인 중복제거 + 인라인 압축 + 컴팩션  │
│              │ · Adaptive Compression (블록별 최적 알고리즘)│
│              │ · Temperature-Sensitive Storage Efficiency │
│              │   (핫 데이터는 압축 약하게, 콜드는 강하게)  │
│              │ · 볼륨 단위로 효율화 ON/OFF 가능           │
│              │                                           │
│              │ 장점: 세밀한 제어 가능. 볼륨마다 다른 정책 │
│              │ 단점: 옵션이 많아서 최적 설정을 찾아야 함  │
├──────────────┼───────────────────────────────────────────┤
│ Dell         │ · 인라인 중복제거 + 인라인 압축            │
│ PowerStore   │ · Always-On으로 기본 활성화               │
│              │                                           │
│              │ 장점: 기본 설정 그대로 써도 무난           │
│              │ 단점: 세밀한 알고리즘 선택 불가            │
├──────────────┼───────────────────────────────────────────┤
│ Pure Storage │ · 인라인 중복제거 + 인라인 압축 항상 ON    │
│              │ · 사용자가 끌 수 없음. "우리가 알아서"     │
│              │ · Evergreen 프로그램에서 리덕션 비율 보장  │
│              │   → 보장 미달 시 디스크 무상 추가          │
│              │                                           │
│              │ 장점: 신경 쓸 게 없다. 보장까지 해준다.    │
│              │ 단점: 제어할 수 없다. 특수 워크로드에서    │
│              │   효율화를 끄고 싶어도 불가능.             │
│              │   이미 압축된 데이터에도 계속 시도해서      │
│              │   미세한 CPU 낭비가 있을 수 있다.          │
├──────────────┼───────────────────────────────────────────┤
│ HPE Alletra  │ · 인라인 중복제거 + 인라인 압축            │
│              │ · InfoSight에서 리덕션 효율 분석           │
│              │                                           │
│              │ 장점: InfoSight의 예측 분석과 연계         │
│              │ 단점: 알고리즘 세부 제어는 제한적          │
└──────────────┴───────────────────────────────────────────┘

"5
데이터 리덕션"의 진실

벤더가 "5

데이터 리덕션"이라고 할 때, 이건 중복제거 + 압축 + 씬 프로비저닝의 합산 효과다. 그리고 대부분 "가장 좋은 조건"에서의 숫자다.

  벤더가 말하는 5:1은 이런 조건:
  
  ┌──────────────────────────────────────────────────────┐
  │ · VDI 워크로드 (중복제거 효과 극대화)                 │
  │ · 텍스트 기반 데이터 (압축 효과 극대화)               │
  │ · 씬 프로비저닝 포함 (미사용 공간까지 리덕션에 산입)  │
  │                                                      │
  │ 현실:                                                │
  │ · 일반 혼합 워크로드에서는 2:1 ~ 3:1이 현실적        │
  │ · 영상/이미지 위주면 1.1:1 ~ 1.5:1                   │
  │ · DB 위주면 1.5:1 ~ 2.5:1                            │
  └──────────────────────────────────────────────────────┘
  
  리덕션 비율 측정 기준도 벤더마다 다르다:
  
  ┌──────────────────────────────────────────────────────┐
  │ 벤더 A: 중복제거 + 압축 + 씬(미사용 공간) 합산       │
  │         = "5:1"                                      │
  │                                                      │
  │ 벤더 B: 중복제거 + 압축만 (씬 제외)                   │
  │         = "2.5:1"                                    │
  │                                                      │
  │ 같은 데이터인데 측정 기준에 따라 숫자가 2배 차이.     │
  │ 벤더 제안서를 비교할 때 "씬 포함인지 제외인지"를      │
  │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

용량 산정 시 리덕션 비율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
  │ 보수적 접근 (권장):                                   │
  │                                                      │
  │ 벤더가 3:1이라 해도 → 2:1로 계산한다.                │
  │ 남으면 여유고, 부족하면 장애다.                       │
  │                                                      │
  │ 리덕션 비율이 높게 나오는 초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
  │ 시간이 지나면서 데이터 종류가 다양해지면              │
  │ 리덕션 비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
  │                                                      │
  │ "처음에 3:1이었는데 1년 뒤 2:1로 떨어졌어요"         │
  │ → 이건 정상이다. 데이터 특성이 변한 거다.            │
  │    그래서 처음부터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
  │                                                      │
  │ 리덕션 보장이 있는 벤더(Pure Evergreen 등)를 쓰면    │
  │ 이 리스크를 벤더에게 전가할 수 있다.                  │
  │ 단, 보장 조건(워크로드 타입 제한 등)을 확인해야 한다. │
  └──────────────────────────────────────────────────────┘

데이터 효율화를 켤 것인가 말 것인가

"무조건 켜면 좋은 거 아닌가?"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데이터 효율화 적용 가이드:
  
  ┌───────────────────────┬────────┬───────┬───────────────┐
  │ 워크로드              │중복제거│ 압축  │ 판단 근거      │
  ├───────────────────────┼────────┼───────┼───────────────┤
  │ VDI                   │ ON     │ ON    │ 효과 최대     │
  ├───────────────────────┼────────┼───────┼───────────────┤
  │ 가상 서버 (VMware)    │ ON     │ ON    │ OS 중복 많음  │
  ├───────────────────────┼────────┼───────┼───────────────┤
  │ 일반 DB (Oracle, MySQL)│ ON    │ ON    │ 올플래시에서는│
  │                       │        │       │ 오버헤드 적음 │
  ├───────────────────────┼────────┼───────┼───────────────┤
  │ 초저지연 DB (HFT 등)  │ 검토   │ 검토  │ 마이크로초    │
  │                       │ 필요   │ 필요  │ 단위 레이턴시 │
  │                       │        │       │ 에서는 영향   │
  │                       │        │       │ 있을 수 있음  │
  ├───────────────────────┼────────┼───────┼───────────────┤
  │ 영상/이미지 저장소     │ OFF    │ OFF   │ 효과 없음.    │
  │                       │ 고려   │ 고려  │ CPU만 낭비.   │
  ├───────────────────────┼────────┼───────┼───────────────┤
  │ 암호화된 데이터        │ OFF    │ OFF   │ 암호화하면    │
  │                       │ 고려   │ 고려  │ 패턴이 사라져 │
  │                       │        │       │ 효과 없음     │
  ├───────────────────────┼────────┼───────┼───────────────┤
  │ 백업 타겟              │ ON     │ ON    │ 반복 데이터   │
  │                       │        │       │ 많아 효과 큼  │
  └───────────────────────┴────────┴───────┴───────────────┘
  
  Pure Storage처럼 사용자가 끌 수 없는 벤더도 있다.
  이 경우 "효과 없는 워크로드에도 항상 ON"이라는 점을
  수용해야 한다. 실제 성능 영향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데이터 효율화는 "용량을 늘리는" 마법이 아니라 "물리와 논리 사이의 갭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그 갭이 커질수록 관리의 복잡도도 올라간다. 특히 씬 프로비저닝과 결합되면 "논리로는 여유가 있는데 물리가 바닥"이라는 위험한 상태가 올 수 있다. 11편에서 다룬 용량 모니터링이 여기서 연결된다.

다음 편에서는 백업과 아카이빙을 다룬다. 스냅샷은 백업이 아니다. 스토리지가 통째로 날아가면 스냅샷도 같이 사라진다. 진짜 백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데이터를 10년 동안 보관해야 할 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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